(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반대해 화제가 됐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트위터에서 진행된 실시간 질의·응답(Q&A)에 참여해 다시 관심을 받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고위 인사가 트위터로 소통 행보에 나섰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은 21일(현지시간) 오전 한 시간 동안 트위터에서 카시카리 총재가 직접 답변을 다는 Q&A를 진행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닐에게 물어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AskNeeL)를 달고 접수된 40여 개의 질문에 140자 이하의 트윗으로 응답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물가 목표 2%가 '대칭적(symmetric)'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를 묻는 말에는 "우리는 언더슈팅과 오버슈팅에 대해 똑같이 신경을 쓴다는 의미"라면서 물가상승률이 평균적으로 2%가 돼야 한다는 말이라고 답변했다.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3년 동안 5%를 넘을 확률과 2%를 밑돌 확률 중 어느 쪽이 더 크냐는 질문에는 "2%를 밑돌 가능성이 훨씬 크다"라고 말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 15일 끝난 3월 FOMC에서 혼자서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이번 FOMC에서 반대표가 나오자 뜻밖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동안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 강화에 대해 주로 발언을 해온 탓에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은 불분명하다고 인식돼왔으나, 이번 FOMC에서의 반대표 행사로 '확실한 비둘기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작년 1월 취임한 카시카리 총재는 FOMC 참가자 중 가장 신참일 뿐 아니라 나이도 1973년생으로 가장 젊다.

최고령인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1943년생)과는 서른 살 차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평소에도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대중과 소통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올해 열린 두 차례 FOMC가 끝난 뒤에는 자신의 투표권 행사 배경을 A4 용지 10장이 넘는 글로 정리해 발표하기도 했다.

카사카리 총재는 이날 한 트위터리안이 다른 연준 관계자들보다 비관론이 지나친 게 아니냐고 지적하자 "비관적인 게 아니라 현실적이다. 우리는 수년간 지속해서 인플레이션을 과대평가해왔다"고 반박했다.

민머리인 그는 어떤 면도기를 쓰냐는 사적인 질문에도 "질레트 퓨전"이라고 솔직히 답변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카시카리 총재가 많은 질문에 우아하면서도 때로 유머를 섞어 대답했다면서 "중앙은행의 투명성을 새로운 수준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트위터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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