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쿄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꺾여 급락했다.

22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414.50포인트(2.13%) 내린 19,041.357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됐던 작년 11월 9일(5.36%)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당시 아시아 주식시장은 예상 밖으로 트럼프가 계속 앞서나가면서 승리를 굳히자 일제히 패닉에 빠진 바 있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33.22포인트(2.12%) 하락한 1,530.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1.5% 안팎 내림세로 출발한 두 지수는 장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두 지수는 3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2월 9일(18,907.67) 이후 최저치로 내려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등의 부양책이 제때 나오지 못해 글로벌 증시를 이끌어온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되돌림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오는 23일 오바마케어 대체 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가 실패하면 다른 공약들도 어그러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노무라증권의 이토 다카시 주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기대감과 행복감에서 깨어나 현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도요타자동차가 3.33%, 혼다자동차가 3.64% 각각 밀리는 등 주요 수출업체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4.29%)과 스미토도미쓰이금융그룹(2.72%), 미즈호금융그룹(2.13%) 등 주요 금융주들도 큰 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장중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증시 마감 무렵 이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가량 밀린 111.5엔 근처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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