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봉국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인상 경로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 국장은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글로벌 금융시장전망 컨퍼런스' 발제를 통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회를 위한 협상, 프랑스 대통령 선거 등 경제ㆍ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국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점을 들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는 이전에 비해 매우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에 열린 FOMC에서 연준은 점도표상 향후 정책금리 목표를 2019년말 2.875%에서 3.00%로 높였다. 금리 인상 횟수는 종전과 동일하지만 정책금리 경로는 소폭 상향조정됐다.

서 국장은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논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축소 시기는 대체로 2018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방법은 만기도래 물량과 조기상환분을 축소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며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미 국채금리가 오르고, 주택담보증권(MBS)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경로와 보유자산 축소 시기, 방법, 규모 등에 대한 기대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세우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기조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하기까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크고 무역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무역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만큼 한은은 향후 미 정부의 대외무역정책에 대한 액션과 의회의 반응, 주요 교역대상국의 대응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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