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2일 달러-엔 환율이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이대로 시장의 흐름이 엔화 강세로 기울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왔다.

트럼프 성장 정책 지연 우려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의 연말(회계연도 기준) 해외 이익금 본국 송환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달러-엔 하락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지난 수년간 개인 투자자와 투기세력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일본 기업의 해외 자금 송환 영향력은 줄어들었으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상사 등 해외 수익이 늘어난 업종이 있다고 전했다.

한 외환 딜러는 "적어도 작년보다는 회계연도 말에 나오는 엔화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 환시에서 달러화가 엔화 대비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 매도'보다 '엔화 매수'에 의해 하락한 측면이 더 크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정권의 정책 운영에 따라 엔화 가치가 좌우되는 구도는 강해지겠지만, 현재의 엔화 매수가 계절적인 요인 때문이라면 엔화 강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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