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포인트(0.16%) 하락한 20,634.27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포인트(0.03%) 내린 2,343.23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8.3포인트(0.14%) 높은 5,802.13에 움직였다.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트럼프케어' 하원 표결과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 추진에 제동이 걸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던 세금개편안 시행도 늦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그의 정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그러나 시장이 기대했던 트럼프 정책 단행이 지연되거나 현실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최근 증시는 조정을 받았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가늠케 해줄 경제지표에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

개장 후에는 2월 기존주택판매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가 공개된다.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의 주요 금융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1.52% 내렸고 씨티그룹이 1.1% 떨어졌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각각 0.79%와 0.73% 하락했다.

금융업종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18% 급등세를 보이며 11개 S&P 500 업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15% 급락했다.

시어스는 회사의 구조조정 노력이 실패한다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지난달 지점 축소와 감원을 포함한 10억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시어스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38.6%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4.4% 올랐다.

세계 특송업체인 페덱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 기대에 2.9% 상승했다.

페덱스가 단기적인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으면서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지난해 대선 이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주가 가치도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일부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은행주가 내림세를 보여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69%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0% 하락한 47.66달러에, 브렌트유는 1.28% 낮은 50.3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7%와 50.0%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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