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내림세를 보였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0센트(0.4%) 하락한 48.04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지만 48달러선은 지켜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사상 최고치로 증가한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가 감소한 것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495만4천배럴 증가한 5억3천311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EIA 발표 기준 사상 최고 수준이며 원유재고는 지난 11주 동안 10번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S&P 글로벌 플랫츠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2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81만1천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91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직후 배럴당 47.50달러에 거래됐다. 재고 발표 전에는 47.69달러에 움직였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도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45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490만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88만3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은 올해부터 산유량을 총 180만배럴 줄이기로 하고 합의를 이행 중이다.

다만,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6월까지 예정된 합의가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RBC캐피털마켓츠는 OPEC 회원국들이 오는 5월 25일 회동에서 6개월 기한의 감산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RBC는 "결국 회원국들은 5월 25일 회동에서 감산을 연장할 것이다"며 "증가하는 원유재고가 표면적인 이유가 되겠지만, 각국의 국내적인 요인들도 감산 합의 연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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