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여부를 주목하는 가운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1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70엔보다 0.58엔(0.52%) 낮아졌다. 한때 110.71엔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10달러보다 0.0016달러(0.14%) 내렸다. 장중 1.0824달러로 강해지기도 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9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72엔보다 0.75엔(0.62%) 하락했다.

달러화는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추진도 지연할 것이라는 우려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추진을 지연할 것이라는 우려와 유럽의 정치 불안 완화에 따른 유로화 강세로 내렸다.

미 의회는 트럼프 케어에 대해 오는 23일 표결한다.

유로화는 전일 프랑스 대선을 둘러싼 불안 완화에 따라 거의 7주내 최고치로 올랐던 강세 행진을 이날 멈췄다.

RBC웰쓰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숏 부대표는 23일 의회 표결은 트럼프 정부 취임 100일에 대한 투표처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FX의 일리야 스피박 애널리스트는 "엔화는 주식 하락에도 안전자산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유럽 경제지표가 거의 없는 데다 미국에서는 명백히 실망스러운 한 사람이 있는 현 상황이 위험 회피 추세를 지속하게 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아이언FX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몇주 전에 트럼프는 트럼프케어를 통과한 후에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를 약속했다"며 "그러나 최근 의회에서 나온 신호는 민주당과 공화당 둘 다에서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트럼프케어에 전방위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이다"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트럼프가 진다면 미 재정정책 추진이 불투명해지는 것과 같은 불확실성을 볼 것이다"며 "주식은 하락하고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더 진행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ICE달러 지수는 이날 99.72를 보였다. 3월초에는 102였다. 달러 지수는 지난해 11월8일 미 대통령 선거 이후 오름폭을 거의 다 반납했다.

파운드화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관련 우려로 달러화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 직후 1.24230달러로 내리기도 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런던 의사당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최소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스코틀랜드의 경제에 대해서 우려하면서 스코틀랜드가 영국을 떠나야 할지를 묻는 투표를 하자고 촉구했다.

파운드화는 1.24855달러로 전장종가보다 0.02% 올라서 마쳤다.

단스케방크와 소시에테제네랄은행은 파운드화 약세를 전망했다.

이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를 빼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하락 출발하면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반등했다.

이어 오전 10시에 2월 기존주택판매가 높은 가격 상승과 재고 부족으로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발표되면서, 달러화는 엔화에 추가 하락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3.7% 줄어든 548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55만채(2.5% 감소)를 밑돈 것이다.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2월 기존 주택재고가 전년비 6.4% 감소했지만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7.7% 상승한 22만8천400달러였다.

2월 기존 주택재고는 3.8개월치를 기록해 199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이 균형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기준은 6개월치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부동산이 시장에서 소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5일로 일 년 전의 59일에서 감소했다"며 "시장에 주택 매입에 관한 관심이 크다는 증거이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영국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에 주목하는 가운데 엔화에 약세를 지속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다시 내려앉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과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와 74% 반영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안전자산 통화로 엔화에 대한 선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템퍼스의 존 도일 디렉터는 "오늘 달러-엔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계속 찾으면서 나타난 전일의 동력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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