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에서 개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5.70원 하락하며 1,110원대 후반을 기록했다.

달러화 하락 압력이 지속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단기간에 연저점을 경신하며 1,11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시장의 방향이 여전히 아래를 가리키고 있어서다.

외환 딜러들은 당국이 구두 개입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매수 개입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02.00~1,12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아래다. 달러인덱스도 100 아래로 내려섰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모든 시장 환경이 달러-원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다. 현시점에서 하단을 받치는 것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다. 하지만 4월 발표될 환율보고서 때문에 지속해서 외환 당국이 매수 개입에 나서긴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한다. 롱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음 주 분기 말을 앞두고 수급상 딱히 결제 수요가 커질 상황도 아니다.

예상 레인지: 1,115.00~1,120.00원

◇ B은행 과장

간밤 뉴욕에서도 달러화가 흔들렸다. 아래를 향하는 방향성은 맞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이 롱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시장의 그리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NDF 시장 움직임을 고려하면 1,110원대 중반에서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지속해서 받고 있는데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될 외국인 자금과 엔화, 유로화 등 주변국 통화 흐름, 당국의 구두 개입 가능성을 고루 살펴봐야 하는 장이다.

예상 레인지: 1,110.00~1,120.00원

◇ C은행 과장

1,11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NDF 시장에서 5.70원 빠졌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하며 시장의 리스크 오프 심리가 다소 완화했다. 이머징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다 간밤에는 돌아섰다. 월말 시즌이 가까워지며 하락 압력도 지속하고 있다. 공기업의 저가 결제 수요나 구두 개입에 나섰던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로 하단은 지지받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역외 시장 등 다른 쪽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해외 통화 중에선 엔화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02.00~1,122.00원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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