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로 다시 내려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정책인 '트럼프 케어'의 의회 통과 여부가 난항을 겪으면서 달러 강세 흐름은 다소 꺾였다.

오바마 케어를 폐지하는 대신에 마련한 트럼프 케어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입법의제다.

하원 전체회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트럼프가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가로막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정책에 기댄 롱플레이가 제한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달러화는 이날 개장초 1,110원대 후반에서 출발한 후 일단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도 110엔대까지 하락한 후 111엔대에서 레벨이 유지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0원선으로 올랐다.

다만 서울환시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시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1,110원대에서 오버슈팅(과매도) 구간이 어디쯤일지를 가늠하는 저울질이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 10일 1,161.20원을 찍은 이후 차츰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결정을 기점으로 달러화는 1,13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1,110원대까지 하락하고, 향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고려해 오버슈팅이라고 보는 시장 참가자도 있다. 지난해 9월 7일 장중 저점인 1,189.70원을 보면 현 수준은 아직 20원 넘게 룸(여유분)이 있는 셈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그 연장선에 있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은 여전히 이슈다. 자국통화 절상 기대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달러화 연중저점을 향한 시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달러화 1,110원대는 저점 매수도 탄탄한 레벨이다.

영국 런던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리스크회피(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이날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한국인도 5명 정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의 테러는 달러화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서울환시에서의 민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과거 터키와 독일 등에서 테러가 발생했을 때도 달러화의 변동성은 크지 않았다. 일종의 학습효과였다.

다만, 최근 차익실현성 달러 매수가 일어나는 빌미는 될 수는 있다. 최근들어 트럼프 케어에 대한 불확실성과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롱포지션 정리가 일어났지만 추가적인 숏플레이도 일었다.

이에 따른 숏커버가 전일 1,128원선까지 장중 고점을 높이는 동안 어느 정도 진행됐다. 다시 기조적 롱플레이가 집중되기에는 단기적인 원화절상 기대가 만만치 않다.

이날은 한국은행은 금융안정회의를 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는 아니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대만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도 앞두고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00/1,1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3.30원) 대비 5.70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7.00원, 고점은 1,121.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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