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대내외 정국 불안으로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도 '의류 건조기' 같은 새로운 히트 상품이 등장하면서 가전유통업계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8의 출시가 예정돼있어 지난해 갤럭시노트7 폭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모바일 상품 시장의 동반성장도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3일 올해 3월 1일부터 22일까지 의류 건조기 매출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10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의류 건조기의 급격한 판매 증가 현상을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빨래 후 옷을 바깥에 널면 미세먼지가 붙을 것 같은 불안함에 자연건조 방식을 꺼리게 됐고,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에 붙어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하면서 말릴 수 있다. 또한, 집안에 빨래를 걸면 공간 활용이 불편해지고 미관이 안 좋아지는 점을 전기건조기가 해소하게 해주는 것도 최근 들어 건조기의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의류 건조기 판매는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가전 유통업체인 전자랜드프라이스킹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에는 작년 10월부터는 매월 약 200%씩 판매량이 증가했고 올해 1월 전기식 의류 건조기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천760% 늘었다.

LG전자가 출시한 인버터 히트 펌프 방식을 적용한 'LG 트롬 전기식 건조기'가 히터 방식 대비 전기료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옷감 손상이 적어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13일 미국·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도입했다.

가전업계에서는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건조기가 최근 다양한 제조사를 통해 공급되며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며 "건조기는 김치냉장고와 같이 다른 제품을 교체하는 수요가 아닌 가정에서 추가로 구매하는 품목으로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의 안정성을 담보해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건조기와 함께 모바일 부문의 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략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발화 문제로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서 관련 업계에서는 롯데하이마트의 모바일 판매 매출이 20% 이상 급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LG전자의 전략스마트폰 G6가 선전하고 있고 갤럭시S8이 4월부터 판매되면서 그동안 침체했던 휴대폰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8을 동시에 공개하고, 이틀 뒤인 4월 1일부터 전국 4천여개 매장에서 갤럭시S8 체험 행사를 여는 등 본격적인 갤럭시S8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포함된 단말기 지원금상한제가 오는 9월 30일 조항이 만료될 시 얼어붙은 이동전화 번호이동(MNP) 시장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의 출시가 다가오면서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정상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핸드폰 누적가입자 증가세가 정상화되면서 요금 수수료 수입 증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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