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전소영 기자 = 지난해 4월 21일 취임한 네 명의 금통위원 재산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각양각색의 투자 성향이 드러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의 평균 재산은 약 41억원이다. 신인석 위원은 원자재펀드에, 함준호 위원은 물가채에 투자하고 있다. 이일형 위원은 미국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조동철 위원은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주식의 무상증자로 수익이 났다.

◇ 해외 주택 소유한 이일형·주식 투자하는 신인석,조동철

이일형 위원은 미국 버지니아 주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주택 가액은 약 11억6천만원이다. 지난 해보다 9천600만원 가량이 늘어나 약 9%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기 회복에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덕을 봤다. 3월 NAHB주택시장지수는 71로 2004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인석 위원과 배우자는 한국 ANKOR유전을 각각 2만주, 6만주 소유하고 있다. 이 주식은 상장 폐쇄형 원자재투자펀드다.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투자 장려 차원으로 공직자 주식 보유규정에서 예외로 두면서 원자재펀드는 투자가 가능하다. 신 위원의 배우자는 3억원 가량의 주식과 1천900만원 상당의 아시아나항공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위원은 "랩어카운트의 경우 재산공개시 세부 종목이 모두 공개된다"며 주식과 채권 보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신인석 위원의 재산은 약 70억원으로 함준호 위원 다음으로 많다.

조동철 위원은 티앤알바이오팹 비상장주식을 1만4천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무상증자로 1만2천주가 늘어났다. 이로 인한 주식 평가액은 1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7배 수익이 났다.

통상 공직자는 3천만원 미만으로 주식을 보유할 수 있고, 이를 초과할 경우 백지신탁을 하거나 처분을 해야한다.

물가채 투자로 유명세를 탔던 함준호 위원은 지난 해 물가가 상승한 덕을 봤다. 물가채 11-4호 3억원 투자로 지난 해에만 1천만원 가량의 평가이익이 났고, 현재 평가잔액은 3억3천255만원이다. 함 위원은 토지주택채권과 비상장주식인 기능식품신문 5천주, 약업신문 4천72주, YSP 100주를 갖고 있다.

◇ 2주택 소유한 이주열 총재·비상장주식 상속받은 부총재

이주열 총재는 1가구 2주택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급등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아파트가 현재 기준 공시지가는 4억8천2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0만원 올랐다. 올해 3월 기준 실거래가는 7억5천800만원 수준이며,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약 3천만~7천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 총재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도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시지가 기준 4억150만원에 신고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실거래가는 약 11억500만원에 달했다. 자곡동 아파트는 수서역 SRT개통 호재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3월께 8억대에서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 총재는 상도동 아파트를 팔고, 자곡동 아파트로 이주한다는 계획이었으나 2주택을 보유해왔다. 이 총재 배우자 명의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주요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삼성증권, 삼성카드, SK하이닉스 등이다.

장병화 부총재도 부동산 시세차익이 컸다. 현재 보유중인 서울시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이 1억2천만원 올랐다. 그리고 비상장주식 보유가 눈에 띈다. 장 부총재는 보광시장 상가주식회사를 배우자와 함께 227주 보유하고 있다. 장 부총재가 약 12주, 배우자가 약 215주 수준이다. 금액으로 보면 주당 1만원으로 크지 않다. 다만, 보광시장 상가주식은 비상장주식으로 쉽게 투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장 부총재는 "처가가 보광상가 관련 업무를 하고 있어 상속된 부분"이라며 "일부러 비상장주식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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