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작년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가운데 향후 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추정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3일 '해외 건설프로젝트 손실 얼마나 남았나' 제목의 보고서에서 건설사별로 진행 중인 해외프로젝트를 완공 예정 시기, 공종, 지역으로 나눠 이들의 누적원가율을 유사한 프로젝트의 최고 누적원가율과 비교해 손실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에 따르면 GS건설의 발생 가능 손실이 5천604억원으로 가장 컸다.

대부분의 손실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에서 비롯될 것으로 전망됐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경우, 준공 예정 시기와 지역이 비슷한 다른 건설사 진행 프로젝트보다 원가율이 낮아 향후 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공동 진행하는 사업으로 총 도급액만 7조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이에 대해 발주처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기로 한 사업장이기 때문에, 공사를 전제로 원가율이 오를 것이란 추정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웨이트 '클린퓨얼프로젝트(CFP)'도 손실이 우려되는 사업으로 언급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4월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KNPC)가 3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했다. GS건설은 SK건설과 일본 엔지니어링 기업 JGC와 컨소시엄을 이뤄 이 중 하나의 패키지를 수주했다.

나이스신평은 대림산업이 KNPC로부터 수주한, 비슷한 시기 완공 예정인 SHFP 프로젝트에서 원가율을 조정해 적자 전환한 점에 주목했다. GS건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는 세부 공종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발주처가 같고 준공예정 시기가 가까운 만큼 향후 원가율이 조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현재까지 CFP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구도도 안정적이라 잠재 부실사업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가영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분석과정에서 도출된 2017~2019년 완공 예정 프로젝트의 원가율 자료를 보면 당분간 주요 건설사의 해외부문은 저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이다"며 "평균적으로 공사완공 시점 도래 시 원가율이 15~25% 내외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원가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프로젝트 원가율 조정에 따른 발생가능 손실 추정 규모 및 주요 원가율 조정 프로젝트 현황, 출처:나신평, 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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