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신세계·롯데푸드 발행키로…차환자금 조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국고채 금리가 내림세를 연출하면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본격화 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결정 이후 회사채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미뤄왔던 자금조달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SK E&S와 신세계, 롯데푸드 등의 AA급 기업들은 최근 회사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FOMC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오름세를 거듭했던 국고채 금리가 최근 안정화하는 추세를 나타내자, 만기물량의 차환자금 확보를 목표로 잇따라 회사채시장을 찾고 있는 셈이다.

신용등급이 'AA+'로 최고 수준인 SK E&S는 내달 중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로 KB증권을 선정한 뒤 구체적인 만기, 발행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SK E&S는 기관들의 풍부한 수요를 감안해 만기를 5·7·10년물 등 장기물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E&S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내달 13일 만기도래하는 2천억원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SK E&S는 지난 2012년 5년물로 2천억원의 회사채를 찍으면서, 발행금리를 4.03%로 확정한 바 있다.

최근 수익성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에도 투자자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SK E&S는 SK그룹의 후광효과에 더해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매번 투자 수요 확보에 성공해왔다"며 "지난해 중순 실시했던 수요예측에서는 역대 최저금리를 갈아치우는 데 성공하는 등 투자자들도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물건"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SK E&S는 2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천100억원의 주문을 확보, 발행금리를 3년물은 1.482%, 5년물은 1.604%, 7년물은 1.702%로 결정했다. 3·5·7년물 모두 역대 최저금리를 갱신한 셈이다.

유통업계 강자인 신세계와 롯데푸드도 차환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는 내달 6일을 목표로 2천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만기도래하는 1천500억원의 회사채에 대응하기로 했다.

신용등급이 'AA+'로 초우량할 뿐 아니라 FOMC를 앞두고 기관들의 대기수요가 누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예측 또한 무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푸드도 마찬가지다.

향후 국내 금리 또한 오름세로 전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차환자금은 500억원에 더해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이 향후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전반적인 금리 레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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