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최근 중국 금융 시장에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정도로 은행들을 긴장시킨 인민은행의 거시건전성평가(MPA)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MPA는 인민은행이 작년에 도입한 은행 감독 체계다. 인민은행은 자산관리상품(WMP)을 감독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미비점을 보완해 MPA를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23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WMP등 장부 외 금융 상품과 부동산 대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MPA의 평가 기준은 7개로 나뉘는데, 그 가운데 자본과 레버리지 상황, 자산과 부채 현황 두 가지가 가장 중점적인 항목이다.

자산·부채 항목 평가는 광의의 신용 대출이 60%를 차지한다.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WMP등 장부 외 금융 상품을 광의의 신용 대출 지표에 포함시켰다.

전문가들은 WMP를 MPA에 포함하면 은행이 위험에 대비해 쌓아 두는 자본의 양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시중 유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은행권 인사는 "장부 외 투자 상품을 광의의 신용 대출에 포함하면, 그 구속력과 압력은 바젤Ⅲ의 레버리지 기준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부동산 과열의 자금줄인 주택 담보 대출도 중점 감독 대상이다.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한 MPA 정책 관련 인사는 "작년 개인의 부동산 대출 증가와 비중 확대는 이미 당국의 관심을 끌었다"며 "올해 감독 당국은 개인의 부동산 대출 분야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부동산 대출이 예전처럼 대폭 증가한 은행은 C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MPA 평가 결과 은행들은 A, B, C 중 한 개의 등급을 받게 된다. 은행의 건전성은 A 등급이 높고, B는 보통, C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민은행은 이미 C 등급을 받은 은행의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를 100bp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처벌을 예고한 바 있다.

천풍증권은 은행 중에서도 도시상업은행이 광의의 신용 대출 규제 강화로 가장 큰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상업은행은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역할을 위해 중국 정부가 1995년부터 설립을 허용한 중소 은행이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작년에도 도시상업은행의 부외 업무 규모가 10조위안이 넘는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한 은행권 인사는 "은행 자산의 증가 속도는 낮춰야 하지만 규모 자체를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은행의 많은 레버리지는 서로 연관돼있고, 서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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