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GS건설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한도를 늘리며 조달 방식의 다양화를 모색한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외 정치 불안 속에 주요 건설사의 자금조달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의 채권 시가평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를 보면 무보증 회사채 'A' 등급 3년물의 금리는 전일 기준으로 3.045%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 3.144%까지 높아졌다가 미국 금리인상이 점진적일 것이라는 예상에 하락세다.







금리가 연초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0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그사이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5bp 인하했지만,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회사채의 금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두 차례의 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등이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고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우리나라 내적으로도 조기 대선 국면으로 금융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금융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GS건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자금조달 옵션을 늘린다.

다음날 주주총회에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전환사채(CB) 한도를 기존 5천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확대하도록 정관을 변경한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역시 보통주에 대해서 같은 규모로 한도를 늘린다. 대신 우선주, 후배주, 혼합주 등 종류주식에 대해서는 보통주 한도가 증가한 만큼 줄인다.

GS건설 관계자는 "CB와 BW를 추가 발행하려면 한도가 차 대비하는 차원이다"며 "현재 CB와 BW를 발행한다는 계획은 특별히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건설의 연결기준 단기금융부채는 총 1조8천236억원이다. 장기금융부채는 1조8천196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은 작년 4월에 2천500억원 규모로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7월에는 1억5천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도 선보였다.

GS건설이 작년에 발행한 CB의 표면금리는 2.90%다. 달러 CB의 표면금리는 4.50%다. 원화 발행은 같은 만기라면 회사채보다 CB를 통한 자금조달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채권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다양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다.

현재 GS건설의 회사채는 5천669억원 남았다. 오는 10월에 2천억원 규모 'GS건설127'의 만기가 온다. 내년 2월에는 600억원의 'GS건설128-2'의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A-'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