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달 말부터 부각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리스크로 인해 주춤했던 CJ E&M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넷마블게임즈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 CJ E&M은 오전 11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3.46% 오른 8만6천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넷마블 상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CJ E&M은 엿새째 주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난 20일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달 말 사드 배치 결정으로 촉발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현재 CJ E&M은 넷마블의 지분 27.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신주 발행 후에는 지분율이 22.1%로 떨어진다.

넷마블의 공모 예정가를 바탕으로 추산한 CJ E&M의 지분 가치는 2조2천억~2조9천억원에 달한다. 이번 상장으로 CJ E&M은 2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넷마블의 상장이 CJ E&M의 재무지표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넷마블 상장 후 CJ E&M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60%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4대 주주이자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엔씨소프트 역시 주가 흐름이 CJ E&M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종가 기준으로 26만3천500원까지 하락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어느새 3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넷마블 신주 공모 후 엔씨소프트의 지분율은 6.9%(현재 8.6%)로 추정된다. 지분 가치로 따지면 6천900억~8천900억원에 달한다.

엔씨소프트는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주요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넷마블에 제공하고 있어 향후 로열티 수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넷마블의 IPO는 엔씨소프트에게 긍정적"이라며 "넷마블이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장될 경우 엔씨소프트 역시 적용 벨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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