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가격이 폭락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기존 회사채에 대한 채무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탓이다.

23일 장내유통시장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발행한 회사채 6-1회차 유통수익률은 장중 연 1,312%까지 치솟았다. 전일 종가인 연 720%보다 무려 60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채의 가격도 전일 6천300원에서 4천902원으로 곤두박질했다. 해당 회사채는 오는 4월 21일 만기도래하는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당장 채무 재조정이 필요한 채권이다.

오는 7월 23일과 11월 29일 만기도래하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4-2회차와 5-2회차도 상황은 비슷하다.

회사채 4-2회차 유통수익률은 전일 연 178%에서 연 285%로 치솟았다. 유통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6천100원에서 4천800원으로 20% 이상 떨어졌다. 5-2회차 유통수익률은 86%에서 123%로 올랐고, 가격은 6천원에서 4천920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2조9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규 자금투입은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이 전제된 것으로, 국내은행 및 사채권자 등의 자율적인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분담비율과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오는 4월 14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다. 고통분담 동참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전제조건을 달지 않겠다"면서 구체적인 비율에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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