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동원그룹이 10여 년간 인수·합병(M&A)에 1조6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은 앞으로도 M&A를 꾸준히 할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지난 2005년 8월부터 최근까지 약 1조6천억원을 들여 기업 16곳을 인수했다. 동원그룹의 모태는 수산 사업이다. 하지만 동원그룹이 M&A를 꾸준히 해 현재는 수산과 식품, 포장재, 물류 사업을 4대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최근 동원그룹의 M&A는 물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실제 4대 핵심 사업 중에서 물류 사업의 매출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작년 12월 동원산업이 동부익스프레스를 4천200억원에 인수하면서 물류 사업의 덩치가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천891억원에 불과했던 동원그룹의 물류 사업부문 매출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이후 약 1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지난해 온라인 가정간편식(HMR) 업체인 '더반찬'을 약 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식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1천67억원에서 2015년 1조6천720억원으로 커졌다. 시장 규모가 5년 새 51.5% 성장한 셈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더반찬'은 국내 최대 HMR 전문 온라인몰로 반찬, 요리 등 300여 종의 HMR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동원의 온라인 HMR 매출은 작년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 2019년 1천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장재 사업에서도 M&A 효과를 봤다. 동원그룹은 2014년 한 해 동안 한진피앤씨(351억원), 테크팩솔루션(2천500억원), 탈로파시스템즈(278억원) 등 포장재 관련 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다. 2015년엔 베트남 포장재 기업 TTP와 MVP를 1천121억원에 사들였다. 그 결과, 동원그룹의 포장 사업부문 매출은 2014년 4천703억원에서 작년 3분기 7천778억원으로 증가했다.

동원그룹은 앞으로도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에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M&A 시장에서 인수 의향을 물어보는 곳이 적지 않다"며 "특히 해외 업체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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