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홍경표 기자 = 주요 연기금, 공제회의 자금운용단장(CIO) 선정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서류 심사를 통해 CIO 면접 대상자를 선정한 공무원연금은 5파전, 내부 발탁으로 CIO를 뽑기로 한 군인공제회는 2파전으로 압축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서류 전형 심사를 마치고 이날 면접 대상을 통보했다.

지원자들 상당수가 현직에 있어서 신상 노출 피해를 막기 위해 유출을 절대 금하고 있지만, 27명 가운데 5명으로 압축됐다. 이들 5명을 대상으로오는 27일 면접이 실시된다.공무원연금은 면접 등 설발과정을거쳐 4월 중에 7조원의 자금 운용을 총괄하는 CIO를 최종 임명하게 된다.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대로 공무원연금 CIO에는 27명이 서류 지원했다. '셀'과 '바이'를 넘나드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전ㆍ 현직 본부장은 물론, 전직 자산운용사 대표도 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무원연금 자산 운용역의 경험이 있는 OB들의 지원도 있었다.

27대 1의 경쟁률은 사상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사학연금 CIO의 28대 1에 단 한 명 모자란다.

공무원연금 CIO는 2년 임기에 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다. 임원이 아니어서 3년 취업제한에도 걸리지 않아 인기가 많은 자리다.

외부에서 공모로 CIO를 데려오기보다는 내부 승진을 통해 공백을 메울 예정인 군인공제회 금융부문 CIO는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금융과 건설로 투자부문이 분리돼 있는데, 주식, 채권, 일반 대체투자 등 주요 투자 결정은 이번에 내부에서 발탁될 금융부문 부이사장(CIO)이 한다.

삼성전자를 일찌감치 발굴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김재동 증권운용본부장과 투자자산 비중이 큰 김진우 대체투자본부장의 '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작년 군인공제회의 국내 주식 직접 투자가 위탁 투자 수익률을 압도했는데, 이는 김재동 본부장의 삼성전자 집중 투자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 본부장은 삼성전자를 100만원대 초반에 발굴해 계속되는 주가 상승에도 뚝심있게 보유,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애널리스트, 채권 운용역, 투자팀장,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자산 10조원 시대를 열게 될 군인공제회의 자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체투자다. 작년 10월 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의 69%를 차지하는 대체투자를 일선에서 책임져온 김진우 본부장 역시 자산배분이나 조직운영에 있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본부장 역시 채권 운용역과 투자 팀장, 자산운용사 본부장 등을 지냈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후반 후보자들이 대거 몰려 예상대로 공무원연금 CIO 자리는 경쟁이 치열했다"며 "군인공제회 CIO는 외부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내부에서 키운 뒤 운용의 꽃이라 할 수 있는 CIO로 승진시키는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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