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산운용 측 입장 추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황윤정 기자 = 국내주식형 펀드 시장의 부진이 결국 자산운용업계의 인력 물갈이를 부추기고 있다. 본부장급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거나 펀드 운용역을 변경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선 운용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에서는 이달 말 퀀트운용을 담당하던 본부장을 포함해 본부장급 임원 3명이 회사를 떠난다. 이현승 현대자산운용 사장이 올 초 취임하면서 결정한 일이다. 업계에서는 주로 실적이 부진한 본부장들이 대상이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대자산운용은 KB증권의 100% 자회사로,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매각에 앞서 임원 수를 줄이는 등 회사 몸집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현대운용 관계자는 "이동이 결정된 본부장은 지원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이 대부분"이라며 "통상적으로 매년 초 연봉 계약을 갱신하는 1분기에 회사를 옮기는 임직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서는 지난 1월 한세웅 국내주식운용본부장이 사직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간판스타였던 최광욱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 초 회사를 그만둔 데 따른 것이다.

2월 말 기준 에셋플러스운용의 최근 3개월 간 펀드매니저 변경횟수는 7건이다. 한 전 본부장이 운용하던 펀드들은 현재 이관우 상무가 맡아 운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새 CIO가 부임하면서 주식운용 시스템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본부장에 집중돼 있던 운용 권한을 부서장 등으로 분산하면서 펀드 수익률 제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를 변경한 운용사도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0일 박경륜 매니저가 운용하던 펀드에서 빠지는 등 주식운용 펀드의 운용역이 변경됐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운용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매니저 변경이 있었다"며 "모두 기존 인력 내에서 펀드 변경이 있었고, 박 매니저도 향후 다른 펀드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링자산운용도 배인수 신임 대표 이사 선임 이후 박종학 CIO가 맡던 펀드들의 운용역이 대폭 변경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주식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일부 운용사에서는 본부장급 임원에 그 책임을 묻기도 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운용사들 수익이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하지만, 공모형 국내 주식펀드는 예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명을 바꾼 코레이트운용은 마케팅 본부장을 영입했고, 펀드 매니저를 변경한 곳도 많아 운용사들이 조직을 재정비하며 심기일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yjhw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