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위안화 환율이 최근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당국의 규제에 따른 효과이며 절하 압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중국금융정보망에 따르면 샤오리성(肖立晟)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국제금융연구실 부주임은 위안화가 다른 신흥시장 통화와 달리 최근 달러 약세에도 별다른 강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당국의 규제 효과와 여전한 절하 압력 때문에 위안화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샤오 부주임은 작년 말 부터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해외 대출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이후 외환보유액이 깜짝 증가하기도 했고 환율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작년 12월 중국 역내 기업의 해외 위안화 대출을 자기 자본 규모의 30%로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다.

위안화 절하 압력도 최근에는 위안화 환율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이 기준 금리를 인상한 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 위안화는 반대로 상승세를 보여야 하는데, 위안화 절하 압력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샤오 부주임은 당국의 통제에도 근본적인 자금 유출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1월과 2월 중국 은행권의 외환 순매도 규모는 각각 150억달러와 100억달러로 작년 말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자본 유출 추세를 나타낸다.

그는 또 현재 중국의 환율제도가 위안화 하락에 유리한 방향으로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전일 마감가와 통화 바스켓 대비 환율을 종합해 매일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고시한다.

처음 이 제도를 시작할 당시 시장에 달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마감가는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하는 구조였고, 시장 요인과 별도로 통화 바스켓을 고려해도 달러가 상승하면 통화 바스켓 안정을 위해 위안화를 또 절하시켜야 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샤오 부주임은 미국이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하고, 미국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위안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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