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건강보험법안인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주목하는 가운데 엔화에는 내리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54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1.12엔보다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8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794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9.8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97엔보다 하락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예정된 하원 표결이 공화당이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날 아침 연설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에 관련해서 발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1인자인 미 하원의장 폴 라이언이 '트럼프케어' 표결을 앞두고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 30분에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오후 3시30분으로 연기했다.

이날 CNBC는 NBC뉴스의 22일밤 기준 추산을 인용해, 최소 27명의 공화당 의원이 반대이거나 반대쪽으로 기울은 상태라며 이 정도 숫자는 법안을 통과하지 못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민주당에서 찬성표가 한 표도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 반대표가 22명 이하 수준이어야지 '트럼프케어'가 의회에서 통과된다고 풀이했다.

공화당은 전체 하원 의석 435석의 과반인 218석을 넘는 237석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은 193석이다.

언론들은 이는 공화당이 필요한 찬성표를 아직 못 모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는 "달러 약세를 정치 불확실성의 확산으로 보고 있다"며 "미 행정부가 트럼프케어를 의회에서 통과시키 못한다는 것은 감세나 인프라 지출 등의 다른 정책도 늦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달러화의 장기적인 전망은 강세라며 미국의 통화정책은 긴축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 밖으로 늘어났고, 신규 주택판매는 7개월래 최고를 보였지만 달러화는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늘어난 25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11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당초 24만1천명에서 24만3천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 상무부는 2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1% 증가한 연율 59만2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 집계치는 56만3천채였다.

파운드화는 2월 소매판매 호조로 올랐다.

영국의 올해 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4% 증가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크게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2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3.7% 늘어 시장 예상치 2.6% 증가를 역시 웃돌았다.

ONS는 가계용품을 비롯해 거의 모든 품목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2월까지 3개월간의 소매판매는 1.4% 감소해 기초여건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나타냈다.

OFX의 알덱스 에드워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소매판매는 최근 물가 상승폭 확대와 함께 다음달 영국 중앙은행의 더 공격적인 (매파) 성명을 나오게 할 수 있다"며 "이는 파운드화를 1.26달러로 오르게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5235달러에 거래돼 전장종가 1.24855달러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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