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1,120원선 부근의 수급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트럼프 케어' 의회 표결이 지연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트럼프케어의 하원 통과가 찬성표 부족으로 어려워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케어' 통과 여부에 따른 환율 방향은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다. 트럼프케어는 트럼프 예산안의 일부로 트럼프노믹스의 실효성을 가늠하는 잣대다. 의회 표결 결과가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 나오면서 주말을 앞두고 실망 차원의 포지션정리가 나타날 수 있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트럼프의 재정정책,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추가로 나올 정책들이 탄력을 받게된다. 이 경우 장기 달러 강세 기조가 나타날 요인이다. 의회 통과가 어렵다면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른실망 차원에서 달러 약세로 반영될 수 있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케어' 통과 지연을 달러 약세 요인이 아닌 미국 정책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오프(위험회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달러 매수와 매도가 엇갈릴 수 있는 셈이다.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트럼프노믹스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다른 환율 방향이 예상되기도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트럼프케어' 의회통과가 트럼프노믹스 확대로 달러 약세, 원화 강세로, 의회 부결이 트럼프노믹스 제동에 따른 달러 강세, 원화 약세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트럼프케어'의회 통과를 받아들이는 시장의 시각이 세분화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포지션플레이가 맞물릴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1,120원선 주변에서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일 워싱턴DC연설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에 이어 이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준위원들의 연설 일정이 몰려있는 가운데 옐런 의장이 통화정책 발언을 아꼈다. 옐런 발언이 빠진 상태에서 미국 금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크게 달러 흐름을 좌우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서울환시는 다음주부터 월말, 분기말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출업체들이 저점 부근인 1,110원대에서 적극적으로 달러를 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 역시 다소 누그러졌다. 이에 '트럼프케어' 통과 여부에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1,120원선을 중심으로 레인지 장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1.50/1,122.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22.40원) 대비 0.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18.00원, 고점은 1,120.70원이었다.(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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