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주가가 오르면서 이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국내 헤지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알펜루트 글로벌헬스케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였다.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4.65%다. 지난해 8월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8.71%다.

주로 미국 헬스케어기업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메자닌 등의 전략을 함께 구사한다.

알펜루트운용 관계자는 "바이오 섹터가 부진했으나 최근 반등하고 있다"며 "매크로적인 영향보다는 산업이나 개별 기업 이슈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아 변동성이 크고, 롱숏 전략은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쿼드자산운용의 '쿼드 데피니션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2호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9.53%, 9.65%로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속했다.

이 펀드는 글로벌 바이오, 의료기기, 병원 등에 투자한다. 선진국과 신흥국별로 비교 우위를 갖고 있는 기업을 바텀-업 방식으로 분석,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시용한다.

주식시장에서 헬스케어 섹터는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수년간 가장 많이 오른 헬스케어 종목에 매도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헬스케어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오바마케어' 법안이 폐지되고 대체법안 입법이 추진된 덕분이다.

그외 롱 온리 전략을 사용한 DS 자산운용의 '디에스 수(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 8.09%, 라이노스운용의 '라이노스저스트 핀포인트전환사채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이 9.62%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눈에 띄게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도 있었다. 흥국자산운용의 '흥국재량투자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탄2호[채권]'의 설정액은 5천195억원에 달했다. 연초 이후 약 4천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소프트클로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채권에만 투자함으로써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채권 고유의 절대수익적 성격을 십분 활용한 인컴형 상품"이라며 "신용리스크(AAA이상)와 금리리스크(듀레이션1.5년이하)를 낮은 수준으로 통제하는 대신 채권간 상대가치를 활용하는 롱숏전략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치를 이용한 차익성 거래를 주 전략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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