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신한금융투자와 은행을 동시에 이끈 우영웅 CIB그룹장이 지주 부사장에 선임되며, 후임자가 누가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간 '협업채널'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은행 출신만이 헤드를 꿰찼던 관행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우영웅 CIB그룹장과 진옥동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우영웅 지주 부사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지주 내에서만 CIB그룹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라는 세 개의 직함을 가져왔다.

우 부사장이 이끈 CIB그룹은 증권사의 IB 조직과 은행의 기업금융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도록 한 사업모델이다. 그는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통해 신한금융지주의 IB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사에서 우 부사장이 지주로 부사장으로 이동하며 CIB그룹을 이끌 후임이 누가될지에 대한 추측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정 인물보다도 증권 출신 인물이 선임될지 여부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CIB그룹을 출범시킨 2012년 이후 그룹장은 줄곧 신한은행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 임명됐다. 그동안 CIB그룹을 이끈 오세일, 이동환, 우영웅 부사장 등은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WM 업무에 있어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위해 만들어진 IPS 본부의 수장도 예외 없이 은행 출신의 인사가 임명됐다.

기존 관행대로 은행에서 임명된 그룹장이 은행과 증권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증권 출신 인물이 그룹장에 오를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을 품고 있다. 이미 은행 출신인 김형진 사장이 내정된 후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후이기 때문이다.

신임 사장 내정 후 신한금투 노조 측은 증권업 경력이 없는 김 사장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며 '낙하산 사장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에 김 사장은 "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 부사장의 후임자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CIB그룹장이 매번 은행에서 임명되며 '허울뿐인 협업'이 아니냐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은행 출신이 임명됐던 것이 관행이지만 신한금투가 증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그룹을 잘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적절한 인물이 임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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