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 주주가 24일 서울 서초 사옥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삼성물산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이날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주사 전환 언급 시 다음 수순인 삼성전자와 물산의 합병 기대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삼성물산 주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상승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삼성물산 주식은 전일대비 주당 3천500원(2.61%) 오르며 13만7천500원에 거래 마감됐다. 이달 초 11만9천5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물산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14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최근 다시 강화되면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 14일 지주사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검토하고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삼성물산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이 발언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수순인 물산과 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며 주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지배구조 스토리"라며 "최근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주총서 지배구조 관련 어떤 말 나올까

삼성전자 주총에서 예상되는 지배구조 관련 발언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삼성전자를 '예정대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히는 경우다.

작년 11월말 삼성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 가능성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검토에 최소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기간을 명시했다.

오는 5월쯤에는 지배구조 재편의 큰 그림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것도여기에 기반한다.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말이 나오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삼성물산 주가는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번째는 시기에 대한 언급없이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말하는 경우다. 이 시나리오에도 중장기적으로 합병 기대감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지막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언급하지 않거나 철회하는 상황이다. 현실화된다면 삼성물산 주가는 하락압력을 받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진행 과정이 언급될 수 있다"며 "어떠한 주총 결과라도 삼성물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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