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홍경표 기자 =회사채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수급 기반이 취약한 회사채 시장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연기금이라는 큰 손을 잃을 수있어서다.국민연금기금과 우정사업본부는대우조선해양 사태로막대한 규모의회사채 투자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장내일반/소액현재가(화면번호 4622)에 따르면 전일 대우조선해양 6-1호의 금리는 1,318.662%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발표 이후 회사채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사태 해결과정이 험난해질 것으로 예상돼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를 산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의 손실도 불가피하게 됐다.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약 7천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협의 결과에 따라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회사채를 투자할 때 기업설명회(IR) 등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데 앞으로 이 같은 과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A 연기금 채권운용팀장은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발행 당시 채권등급이 AA-였는데 이같이 안정적인 등급을 유지했던 기업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 다들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채권의 신용등급은 2014년 9월까지만 해도 AA-였다. 이후 A+로 떨어진 뒤 현재는 B등급이 됐다.

4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4천400억원 규모의 6-1호는 2014년 4월에 발행된 채권이다.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연기금의 회사채 투자에서 신용등급 간 수요 양극화가 깊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B 연기금 투자운용본부장(CIO)은 "대우조선해양 건이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기관 입장에서 채권투자를 안 할 수는 없어서 이번 건이 아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어떤 기관이든 앞으로 채권투자에서, 특히 신용 측면에서 민감해질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사결정에 보수적 태도가 강화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C 연기금 채권운용팀장은 "회사채 시장 전반의 영향보다는 A등급 이하로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용등급이 낮으면 그에 대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애초에 투자할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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