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아시아 통화 약세 속에 숏커버와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1.60원 상승한 1,124.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숏커버로 오름세로 돌아선 후 1,124.20원으로 추가로 고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안인 '트럼프 케어' 표결 결과에 대한 경계 심리 속에 시장 참가자들 간의 뷰가 엇갈리고 있으나 일부 숏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나와서다.

수급상으로도 수입업체 결제가 소폭 우위인 가운데 엔화와 더불어 아시아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11엔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싱가포르달러, 위안화 흐름도 달러 강세를 반영해 달러화 상승 요인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한창인 가운데 코스피 등 국내주식은 최근 강세에 대한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가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도하면서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케어의 하원 표결 등 이벤트 관망 속에 방향성 탐색장이 되겠으나 하단은 1,120원대에서 주로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말이다 보니 숏포지션 정리가 나오고 있고 최근 달러화가 급히 밀린만큼 저가 인식이 공고해졌다"며 "방향을 잡고 거래하기 보단 현 수준에서 등락하다 1,120원대 초반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수급상으로 결제 우위인 상황이다 보니 달러화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달러-엔도 계속 상승하고 있고 주식 조정 영향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가 딱히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좁은 횡보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트럼프 케어 경계 심리 때문에 포지션플레이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국내주식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하고 있긴 하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규모는 아니"라며 "일부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있어 상단은 현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0.10원 상승한 1,122.5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 달러 약세 기대 속에 1,120.50원까지 내려선 달러화는 이후 숏커버성 매수가 나타나면서 반등했다. 이후 차츰 낙폭을 줄인 후 결제 물량과 아시아 통화 약세가 가세하면서 상승 전환됐다. 주말을 앞둔 만큼 포지션 정리 물량 외에는 수급상으로 거래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매수에 따라 달러화는 현재 1,124.2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황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4엔 오른 111.3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20달러 내린 1.076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2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3.3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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