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고 신용등급이 양극화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동성이 축소하면 이런 기조가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24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 신용등급 변동현황(화면번호 4213)을 보면 지난 2015년부터 이날까지 신용등급이 떨어진 사례는 총 239번이다.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횟수는 85회다. 국내 성장률이 2%대에 머물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나빠졌고 이는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이 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택경기가 개선됐지만, 해외사업장에서 손실 등이 누적되면서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부진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신세계건설 ▲두산건설 ▲한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이수건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KCC건설 ▲동부건설 등 다수 건설사의 등급이 떨어졌다.

올해도 사업환경도 녹록지 않다.

작년 11.3 부동산 대책을 기점으로 국내 주택경기는 이전만큼 활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감정원은 올해 집값이 0.2%, 건설산업연구원은 0.8%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 공급과잉에 전매제한 조치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오래된 저유가로 수주가 감소세다. 중국 등 다른 후발주자들과의 경쟁도 대기 중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국내 시장금리는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신용등급 부진에 금리상승으로 건설사들의 자금조달 환경은 척박해졌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무보증 'A'등급 회사채의 금리는 30bp 이상 올랐다.

건설사들은 주식과 결합한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으로 대안을 찾고 있다. 이날 GS건설은 주주총회에서 보통주에 대한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늘리며 운신의 폭을 넓혔다. 두산건설은 이달 중순에 공모한 BW의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두산건설은 작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CB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그간 신용등급이 'BBB'에 머물러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한화건설과 GS건설이 EB와 CB 발행에 동참했다.





<최근 건설사 주식 관련 채권 발행 내역>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과 금리상승 등 유동성이 줄어드는 환경이 연출되면 이런 기조가 가속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시장이 심리적으로만 위축돼도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다"며 "주식 옵션이 있는 채권들은 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수요에 기댈 수 있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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