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태문영 기자 =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분데스방크는 20일(유럽시간)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지급불능 리스크를 유로존 회원국 간에 분담하려는 조치라면 그 무엇이라도 ECB가 아닌 회원국 정부와 의회가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분데스방크는 ECB의 국채 매입 가능성에 줄곧 반대 의사를 피력해왔으며, 이번 보고서에 '지급불능 리스크'라는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경고 수위를 높이고 유로존 회원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독일 중앙은행은 "특히 유로시스템의 정부 채권 매입을 비판적으로 봐야 하며 채권 매입이 안정에 상당한 리스크로 연결돼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주도로 유로존 단일 은행 감독 기구를 세우자는 움직임에서 회원국 은행권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급불능 리스크를 다른 국가로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단일 은행 감독 기구가 유로존 안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으로나 재정 위기에는 적절한 해결책이 아닌 것으로 진단됐다.

분데스방크는 독일 경제 전망과 관련해 3분기부터 경제 성장이 유로존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데스방크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투자 측면의 영향 외에 특히 수출 부문이 직접적으로 받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유로존 이외 지역의 수요가 유지되는 한 독일 경제 성장 주기는 아직 전환점을 맞지 않을 것으로 진단됐다.

myta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