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역 노숙인 문제를 일자리 제공으로 해결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창조경제적 해법이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실업과 빈곤으로 얼룩진 사회갈등을 해결한 모범사례로 주목된다.

코레일은 12일 지난 1·2차 노숙인 일자리 제공사업을 시행한 결과, 참여 인원 35명 중 19명이 취업하는 등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취업 인원 19명 중 16명은 계열사인 코레일관광개발의 환승 도우미 계약직원으로 근무 중이며, 2명은 청소업체, 1명은 정부 공공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16명 중 7명은 일자리 제공사업 연장을 희망하고 있으며 9명은 취업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과 서울시가 함께 추진 중인 노숙인 일자리 제공사업은 2012년 4월부터 6개월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상담, 면접, 평가를 거쳐 자활의지가 있는 노숙인에게 환경미화원 등 일자리를 제공한다.

사업시행결과, 악취 등으로 말썽을 빚던 서울역 맞이방은 원래 모습을 회복했으며 노숙인들의 상습폭행 사건도 상당 수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결과, 이 사업은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선진화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이달부터 3차 사업에 들어가 사업연장을 희망한 7명 외 13명을 신규 선정한다. 노숙인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치료와 인문학 등 소양교육, 업무와 관련된 안전교육, 재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이 병행할 예정이다.

수년간 말썽을 빚던 서울역 노숙인 문제를 일자리 제공으로 포용한 코레일의 이번 사업은 사회갈등에 대한 창조경제식 해법으로 풀이된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코레일은 이 사업으로 노숙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철도 이용객에게 쾌적한 서울역을 돌려줄 수 있었다"며 "다른 기관과 단체들도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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