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3분기 실업률은 서비스산업 중심의 신규 취업자수 증가와 수출경기의 회복 등으로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4일부터 30일까지 국내 10개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올해 3분기 실업률은 3.1%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3분기 계절조정 실업률도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별로는 동양증권과 하나대투증권, 한국산업은행, 현대증권, KTB투자증권이 3.1%를 예상했다. 신한금융지주와 아이엠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은 3.0%를 예상했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여름휴가와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에도 서비스 부문의 고용 증가로 3분기 실업률이 3%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사업과 개인·공공서비스, 전기, 운수 등의 서비스 부문이 고용 증가를 견인하는 중"이라며 "제조업에서도 고용 증가세가 유지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3분기 여름 휴가철과 자동차 업계의 부분 파업 등 실업률의 상승 유인이 남아 있었던 상황"이라며 "다만, 7월과 8월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상승한 취업자 수 증가가 광공업 산업의 취업자 수 감소를 상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 신한금융지주 이코노미스트도 "서비스업의 꾸준한 고용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실업률이 3% 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업의 설비 투자 부진으로 실제 고용개선이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분간 고용시장의 개선이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양적인 고용개선이 꾸준히 나타나는 중이나 질적인 고용개선은 미미하다"며 "국내외 경기 회복이 뚜렷하지 않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부진해 실제적인 고용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개선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의 하락 등은 고용 시장의 개선이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행 지표인 고용지표 역시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 하락과 취업자 확대만으로 하반기 강력한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청년 고용률을 높이기 위한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청년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임금 수준이 낮은 5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취업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업률 하락과 취업자 확대만으로 하반기 강력한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평균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지만, 높은 청년 실업률과 낮은 청년 고용률을 반영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청년 고용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매우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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