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7~31일) 뉴욕 채권시장의 관심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의 부진을 지목한 바 있기 때문에 헤드라인(표제)보다는 근원 물가지수에 더 시선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실행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장단기물이 모두 2주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10년물 금리는 2.4125%로 지난 한 주 동안 8.91bp 밀렸고, 30년물 금리는 3.0144%로 9.57bp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525%로 전주보다 7.24bp 낮아졌다.

지난주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 차이는 116.00bp로 전주대비 1.67bp 축소됐다.

'트럼프케어'를 둘러싼 진통이 한 주 내내 지속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세금 감면과 인프라 투자 등이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공화당 내 반대파 설득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를 자진 철회하고 세제개편안을 먼저 추진하기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공화당이 얼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주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이후 처음으로 2.40%선 밑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이 금리는 지난 15일 3월 FOMC가 끝난 뒤 20bp가량 빠졌다.

3월 FOMC 성명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지속해서 2%를 다소 밑돌았다"는 지적을 새로 담았다.

헤드라인 물가상승률 추세와 달리 근원 물가상승률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연준이 이런 내용을 추가했다는 점에서 오는 31일 발표되는 2월 개인소득 및 PCE 지표에서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헤드라인 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전달의 1.9%에서 2.1%로 높아지겠지만, 근원 지수의 상승률은 1.7%로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근원 지수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연준의 긴축 가속화 가능성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기준으로 오는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4%로, 6월 인상 가능성은 46.1%로 각각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1번 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33.5%, 2번 더 인상될 가능성은 35.0%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28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전국지역재투자연합(NCRC) 연례 콘퍼런스에서 '저소득 공동체의 노동력 개발 문제 해결'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옐런 의장은 지난 23일 연설에서는 통화정책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옐런 의장 외에도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27일과 29일), 로버트 카플라 댈러스 연은 총재(27~28일과 30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30일) 등 다수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PCE 물가지수 외 이번 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로는 2월 상품수지와 1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3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28일), 2월 잠정주택판매(29일),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30일), 3월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같은 달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31일) 등이 있다.

미 재무부는 오는 27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총 1천1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입찰에 부친다.

첫날에는 2년물 260억달러어치를, 둘째날에는 5년물 340억달러어치를 각각 입찰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7년물 280억달러어치와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130억달러어치를 입찰한다.

입찰 물량이 평소보다 많지만 월말을 맞아 포트폴리오 조정용 국채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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