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초기 헤지펀드가 활성화되려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민 연구원은 10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나야 이들 기관의 장기투자 철학과 분산투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유형의 헤지펀드가 등장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또 다른 기관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개인의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최소투자한도 5억원이라는 높은 진입장벽이 있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말 기준 국내 주요 연기금의 금융자산 전체 규모는 약 343조원이고 이 중 약 6%에 해당하는 21조원을 대체투자로 운용하고 있다.

21조원의 대체투자 중 19조원을 국민연금이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해외 공적 연기금의 투자비중 약 6.5%를 감안해 국내 투자 규모를 산출하면 주요 연기금의 투자여력은 약 1.7조원에서 3.4조원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해외 사례를 통해 헤지펀드의 성장속도를 감안할 때 3년 후 전체 펀드시장 순자산 규모의 약 2%에서 3% 정도를 차지하게 된다"면서 "연기금은 추정 시장규모상 최대 60% 수준의 투자여력이 늘어날 수 있어 상당한 비중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반대로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자의 헤지펀드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존 금융상품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며 "연기금의 참여정도와 개인투자자금의 흐름, 운용사의 진입장벽이나 규제완화 등이 헤지펀드 시장 안착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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