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보험사가 해외투자를 크게 늘린 가운데 변액보험 등에 해당하는 특별계정에서도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투자 잔액이 649억8천만달러로 1년 새 223억8천만달러(52.5%)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생명보험사의 특별계정 규모는 91조7천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특별계정에서 절반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투자는 46조1천921억원으로 6.3% 늘었다.

특히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5조60억원으로 22% 가량 급증했다. 주식과 수익증권보다 아직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수익증권은 각각 23조6천674억원과 15조9천319억원으로 4%와 3% 감소했다.

특별계정에서 외화유가증권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생보사는 미래에셋생명에 인수된 PCA생명으로 1조3천335억원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조2천93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생보사는 변액보험에 강점을 가진 곳으로 오는 9월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지어 은퇴설계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자산 절반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그간 보험사들이 해외채권과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다만 지난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등 변동성 확대로 안정적 투자자산인 채권도 꾸준히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외화자산 투자범위를 확대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보험사 해외투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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