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관련 법안인 '트럼프케어'가 끝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자 미국 증시에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트럼프케어의 하원 표결을 앞둔 지난 23일 올해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표결이 철회된 24일에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섰다.

지수는 작년 말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평선을 상향 돌파하면서 12.96으로 장을 마쳤다.

매체는 장단기 추세를 가늠하기 위해 기술적 분석가들이 이평선을 활용한다며 공포지수의 이평선 상향 돌파는 지수가 장기 평균을 향해 오르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매체는 공포지수가 여전히 역사적인 평균 수준인 20을 밑돌고 있다면서도 상승 추세는 증시 혼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공포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약 15% 뛰었는데 이는 지난해 마지막 주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공포지수는 증시가 강세를 달릴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과 맞물려 급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작년 대선 이후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기대로 상승 랠리를 이어왔지만 최근 기대감이 꺾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춤하고 있다.

이에 미국 증시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단위 하락세를 기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럼프케어의 표결을 철회해 법안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다른 부양책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펀더멘털이 견조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이후 공포지수와 200일 이평선 추이 ※출처: 마켓워치>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