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ING생명보험이 미래에셋생명보험 상장 이후 생명보험사로는 2년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흥행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5월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ING생명은 다음달 27~2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받는다.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주식 전량 가운데 40.9%인 3천350만주가 공모 대상이며 670만주가 일반투자자에 배정된다.

다음달 기관투자자들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한 이후 24일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ING생명은 기업 가치를 3조3천216억원으로 전제했다. 이는 주당 4만508원으로 공모가는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결정된다. 공모가 수준으로 산정한 공모 규모는 1조~1조3천400억원 수준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ING생명의 공모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규모가 비슷한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5년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 보다 낮은 7천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된 사례가 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가 낮았던 이유를 기업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생명보험업이 위축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최근에 생명보험업계가 자본확충 이슈로 주가가 신통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상장 여건이 좋지 못하다"며 "미래에셋생명 경우를 적용해보면 희망 공모가보다 실제 공모가가 낮을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ING생명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으나 3조5천억원에 달하는 매각 희망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상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ING생명의 상장에 따른 성공 여부는 자본확충에 목마른 다른 생명보험사들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대 대형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비상장사인 교보생명도 여전히 잠재적인 IPO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어 ING생명의 상장 성공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ING생명이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교보생명의 상장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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