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3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현재 장단기 금리 조작 정책을 두고 정책 위원들의 이견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들은 현재 정책 틀이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정책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일부 위원들은 중앙은행이 장기 금리를 '0% 정도'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일본은행이 27일 공개한 3월 15~16일 회의 요약본에 따르면 한 위원은 "장단기 금리 조작부 양적·질적 금융완화는 2% 물가 안정 목표를 가능한 빨리 달성하기 위한, 현재로썬 최적의 정책 틀"이라고 평가했다.

위원은 "현행 금융완화 정책이 그 소기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운영상 특단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급히 정책 틀을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은 해외 금리 상승으로 금융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으나 일본은행 금융정책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경기와 물가를 생각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은 2% 부근이지만, 일본은 아직 0% 근처에 있다"며 "(금융정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위원은 일본 경기 회복세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으나 2% 물가 목표까지 아직 거리가 있기 때문에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은 해외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졸속하게 행동할 게 아니라 현재 금융정책 틀 하에서 끈기 있게 금융완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 위원은 지난 2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것은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의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두는 것에 반대한다"며 "바람직한 경제·물가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수익률곡선은 약간 가팔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장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채 매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외화조달 환경을 생각하면 단기 금리가 4월 이후 그다지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은 "전망에 따라 물가가 오르면 장기 금리의 상승 압력도 강해질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 조작 수순과 정책 반응 함수를 지금부터 논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 하에서는 시장 금리나 기대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반면, 국채 매입 오퍼레이션은 오히려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받아 매입 금액 조정 측면 등에서 유연성을 잃을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자산 매입액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질서있게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것이 정책 지속성과 시장 안정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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