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산업은행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초장기채권에 대한 발행수요가 확대되겠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초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심리는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은 27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만기 50년 이상 초장기 국채의 발행이 확대되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진단했다.

주요국 정부가 초장기 국채 발행을 통해 평균만기를 늘림으로써 차환 부담을 줄이고 국채 만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하고 있다고 산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50년만기 국고채를 처음 발행한 이후 올해도 약 1조원 규모의 50년물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초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주로 연기금과 보험사"라며 "장기 자산 부채 만기를 매칭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특히 유럽에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마이너스 금리채권이 만연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자 기간 프리미엄이 더해지는 초장기채권을 찾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 초장기채권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산은도 미국에서도 초장기국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으나,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과 금리 인상 지속 등 발행환경 악화로 초장기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명혜 산은 미래전략부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채가격 변동성 확대, 평가손실 우려 등으로 초장기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이라며 "유럽에서도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로 인한 국채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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