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에 이어 주력 계열사인 하이트진로도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내달 중순께 3년물로 1천2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동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내달 23~24일 총 1천8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만큼 차환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진로는 내달 말 지난 2012년 발행한 1천억원에 더해 2014년 찍은 800억원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하이트진로는 희망금리밴드 상단을 30bp까지 확대하는 등 기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십분 고려해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도 하이트진로는 가까스로 '오버부킹'을 기록해 발행을 마무리했다"며 "신용등급이 'A'로 비교적 취약한 만큼 금리를 더 얹어주는 전략을 통해 투자자를 최대한 끌어모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2012~2013년 1천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하이트진로는 이듬해 900억원대의 흑자만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후 20145~2016년 1천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소폭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업황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4월 회사채 발행에서 밴드 상단을 20bp로 제시했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밴드 상단을 더 높이는 조치를 취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미온적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5년 4월 1천20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4천500억원의 유효수요를 기록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듬해 실시한 1천억원의 수요예측에서는 1천250억원의 주문만을 확보하며 달라진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지난 2014년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31bp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가 정해진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밴드 상단인 20bp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확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월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반영됐다.

신용등급이 'A-'로 한 단계 아래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당시 밴드 상단을 40bp까지 확대해 투자자를 찾았는데, 밴드 내로 들어온 주문은 6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발행규모(400억원)를 감안하면 가까스로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 셈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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