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으로 지난해 미 대선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 주식과 달러 매수를 말하는 '트럼프 거래'가 되돌려지면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6%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396%였다. 이는 지난 2월말 이후 최저치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국채가는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 불확실성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과에 필요한 찬성표를 확보하지 못해 트럼프케어의 두 차례 하원 표결을 연기한 뒤에 아예 의회 상정을 철회했다.

트럼프 거래의 되돌림은 트럼프케어의 의회 통과가 실패하면서 앞으로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등 친성장정책 시행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내린 데 이어 뉴욕증시의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여, 증시의 하락 개장을 예고했다.

달러화도 트럼프케어 철회 여파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내렸다.

웰쓰스트래지스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트럼프 거래는 국채 강세와 신용물 약세로 채권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며 채권 약세론자들은 트럼프가 카리스마 하나로 의회에서 정책을 무난히 통과시킬 것이라는 점을 가격에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른은 하지만 공화당은 없고 중도파, 주류, 보수파 등 세 갈래로 나뉘었다며 보통보다 약간 높은 인프라투자와 미지근한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의 친성장정책 시행 기대감을 절반으로 낮췄다며 앞으로 1~2년간 장기물 미 국채수익률이 오른다고 여전히 믿지만 10년물의 3.0% 수준은 현재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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