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SK하이닉스가 전일 시가총액 2위를 재탈환한 가운데 대차잔고도 약 5년래 최대치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주가 하락의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는 전장대비 1천200원(2.42%) 오른 5만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미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이 일단락된 영향 덕분이다.

그 덕에 SK하이닉스 주가도 9거래일 만에 5만원대를 회복하며 지난주 현대차에 빼앗겼던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증권업계에선 여전히 SK하이닉스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SK하이닉스 주가를 전망한 22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6만5천559원이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29.31%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D램 가격 상승과 견조한 수요 등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대차잔고는 꾸준히 늘며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대치까지 증가했다.

주식을 빌려 놓는 대차잔고는 전부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대차잔고가 늘면 향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 종목별 대차거래추이(화면번호 3475)에 따르면 전일 SK하이닉스의 대차잔고는 5천76만9천601주였다.

상장 주식 수에서 대차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6.97%로, 지난 2011년 5월에 기록한 7.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대차주식 비율이 높았던 2011년 5월에 3만1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그해 8월 1만9천100원으로 약 3개월 만에 주가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대차잔고 증가한다는 것은 SK하이닉스 주가전망에 대해 다르게 보는 시각이 있다는 뜻"이라며 "대차잔고 증가가 꼭 주가하락과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개연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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