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인민은행이 상하이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상하이 은행들이 인민은행의 주택시장 디레버리징 지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 국유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늦추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주택구매자들은 담보대출 요건이 바뀌지 않았음에도 대출 승인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이는 인민은행의 새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2016년 말부터 신용 증가 속도를 규제하기 위해 '창구 지도'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을 관리해왔다.

지난 2월 초에도 1월 신용 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인민은행은 일부 시중 은행에 신용 공급 규모를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은행의 첸 지 선임 연구원은 "상하이의 주택 거래가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아 지금까지 통화 지표에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라며 이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규제 강화로 대출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며 이는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하이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액은 지난 2월 223억 위안에 달해 전달보다 11억 위안이 줄어들었다. 또 미상환 주택담보대출액은 2월 말 기준 37.4% 증가해 전달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작년 전체 상하이 주택담보대출액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3천352억 위안까지 치솟았다.

상하이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세를 보이자 상하이 당국도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앞서 상하이시는 첫 번째 주택구매자 요건에 대출 이력이 있는 신청자는 배제해 이들에 더 높은 대출 기준을 적용하도록 했다. 이후 베이징시를 비롯해 다른 주요 도시들도 같은 요건을 채택했다.

최근 인민은행은 베이징시의 주택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혼한 지 1년 이내인 사람이 주택담보 대출을 신청할 경우 2주택 대출자의 규정을 적용하도록 지시해 부동산 대출을 직접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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