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2014년처럼 중국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유가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정점을 찍는 와중에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원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WSJ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사이 고유가, 국내 신용 감소와 순환주기에 따른 경기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생산 증가량이 200만배럴에 달할 정도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이를 지켜보던 '스윙 프로듀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방어를 위해 나서면서 원유 가격은 1년 반만에 60% 떨어졌다.

스윙 프로듀서란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자체적인 생산량 조절을 통해 전체 수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산유국을 의미한다.

WSJ은 올해도 다시 한번 유가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12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를 기록해 이미 정점에 도달했고, 인민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기업 설문조사에서 수출 주문 지수와 국내 주문 지수는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JP모건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원유 수요가 컸던 이유는 중국이 저유가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비축량을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산업 활동이 추가적인 확장세를 나타내지 않고, 비축 수요도 사라진다면 원유 수요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주간 단위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 운영은 2016년 바닥을 찍은 다음 증가하고 있다.





<주간 단위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운영 상황. 출처 : WSJ>

WSJ은 다만 2013년과 달리 지금은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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