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 증시에서 85%가량 폭락하며 중국 기업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 중국휘산유업에 중국 대형 보험업체도 관계돼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안정을 위한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시스템상 중요한 글로벌 보험업체로 꼽은 중국평안보험이 휘산유업의 주가 폭락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평안보험의 은행 자회사인 평안은행이 직접 휘산유업과 관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평안은행은 양 카이 휘산유업 회장이 소유한 투자기구 '챔프 하비스트'가 휘산유업의 주식을 담보로 2015년 6월에 자사로부터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이 회장의 챔프 하비스트 지분은 73%에 달한다.

평안은행은 지난 24일 기준 챔프 하비스트에 빌려준 대출액은 21억4천200만 홍콩달러(약 3천65억 원)며, 대출의 담보는 휘산유업 주식 34억3천400주라고 설명했다.

평안은행은 "현재 휘산유업의 주식 거래는 중지된 상태이며, 은행은 신용 자금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평안은행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챔프 하비스트가 소유한 휘산유업 주식의 35%이며, 전체 휘산유업 주식의 26%에 해당한다.

하지만 주가 폭락으로 담보물 가치가 급락하면서 평안은행이 손실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는 평안은행이 챔프 하비스트에 빌려준 대출을 100% 상각할 경우 올해 세전 이익은 2%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은행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안은행의 무수익 자산은 이미 작년에 40%를 넘어섰고, 대출상각에 따른 손실액은 52%를 넘어섰다.

WSJ은 만약 그나마 얼마 안 되는 평안은행의 완충 자본마저 당국이 정한 한도를 밑돌 경우 모기업 평안보험이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평안은행은 예대율 비율이 높고, 도매 금융에 의존도가 높으며,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험 노출액이 많아 투자자들의 우려를 받는 중국 중견 은행 중 하나라고 WSJ은 지적했다.

WSJ은 평안은행의 안이한 휘산유업에 대한 대출에 어떤 평가라도 나오게 된다면 분위기는 더욱 냉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휘산유업은 최근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며 홍콩 증시에서 85% 폭락한 뒤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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