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조원 규모의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 프로젝트를 두고 건설업계 한일전이 열린다.

국내 건설사가 연초 일본업체를 누르고 터키 현수교 프로젝트를 따낸 데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지는 수주전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일본의 공세를 뚫고 국내 업체가 수주에 성공할지 주목됐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대우건설은 인도 뭄바이 해상교량 프로젝트를 두고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일본의 IHI 인프라스트럭처 시스템 컨소시엄 등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 뭄바이 항구를 가로 지르는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1천780억루피(약 3조원)에 달한다. 총연장 22㎞에 달하는 교량이 준공되면 뭄바이섬부터 인도 본토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뭄바이 동부지역의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세 건설사 모두 이번 수주를 위해 현지업체인 인도 건설사와 손을 잡았다. SK건설은 HCC(Hindustan Construction Company), 대우건설은 타타(TATA)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일본의 IHI 인프라스트럭쳐 시스템은 L&T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최종 입찰은 오는 5월 또는 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수주에 가장 유리한 고지는 일본업체가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가 전체 사업비의 85%를 저금리로 장기 대여하는 구조라 일본업체가 프리미엄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사업인 터키 현수교 프로젝트와 달리 단순시공이어서 시설물 운영 등 사업구조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다.

정책금융기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엔지니어링 분야와 달리 단순 토목공사의 경우 일본에서 펀딩을 한다면 아무래도 수주가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여러 개의 패키지로 진행되는 만큼 기대를 거두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건은 오랫동안 공을 들인 프로젝트이다"며 "금융 측면에서 불리하긴 하지만 3개의 패키지로 나눠 시공사가 각각 선정되는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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