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장기물 발행 늘리자 하루 만에 스프레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1년여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기획재정부가 4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발표하며 국고채 30년물 물량을 늘린 지 1거래일 만에 국고채 10-30년 스프레드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6.4bp로 확대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스프레드가 10.2bp였는데 하루 만에 6bp 이상 벌어졌다.

2016년 1월 초에 국고채 10-30년 스프레드는 16.5bp를 나타낸 이후 확대와 축소를 반복했다. 작년 12월에는 한때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로 역전되기도 했다.





<2017년 국고채 30년-국고채 10년 금리 스프레드 추이(단위:%)>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초장기물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갑작스럽게 정부가 내달 초장기물 발행물량을 늘린 점에는 불만을 토로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지난주 4월 국고채 발행계획이 나왔는데 30년물 발행량이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늘었다"며 "전일 20년물 입찰도 있었는데 초장기물 약세에 20년물 입찰도 부진하면서 초장기물 커브가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초장기물 금리가 붙거나 역전됐던 '비정상'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본다"면서도 "정부가 신호를 점진적으로 주면서 천천히 정상화시켜야 하는데 하루 만에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하는 것은 시장과 소통이 부족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은 수익률 곡선이 정상화되는지 일시적인 변동성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주 국고채 30년물 입찰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일정한 스프레드 수준에서 초장기물이 자리를 잡겠지만, 일단 안정된 상황은 아니라 지금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정부가 내달 30년 입찰 물량을 늘렸는데 시장에서 어떻게 소화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수익률 곡선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정부 내 자금 사정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발행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고채 30년물 물량도 늘었지만, 전체 물량도 늘었다"며 "시장에서 잘 소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