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회사채시장의 '빅 이슈어'인 LG전자가 사모채에 이어 공모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G전자는 만기를 3·5년물로 나눠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달 24일 발행할 예정이다.

이달 초 이미 두 차례의 사모채를 찍은 LG전자는 추가로 공모채 발행에 착수하면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번 공모채 발행을 통해 확보할 자금이 운영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9월 만기도래하는 1천300억원을 제외하면 별도의 차환 물량이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인상 기조로 돌아설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쌓아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에도 국내 기준금리가 동결을 이어간 영향으로 기업들의 발행 여건 자체는 우호적인 상황"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긴장감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9일 1.790%까지 올랐지만, 이후 FOMC가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자 전반적인 금리 수준도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50% 수준으로 떨어졌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0일과 22일에 걸쳐 10년물로 500억원씩 총 1천억원의 사모채도 발행했다.

10년 이상의 초장기물 투자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 사모방식의 자금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당시 LG전자는 3.294~3.415%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했다.

LG전자 회사채는 그간 실시했던 수요예측에서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했을 정도로 기관들의 선호도가 높은 물건으로 통한다.

지난 2012년 3천억원을 발행했던 LG전자는 2013~2014년 사이 매년 1조3천억원씩 총 2조6천억원의 회사채를 찍었다. 이후에도 2015년 7천500억원, 2016년 9천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착수, '빅 이슈어'의 행보를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2년 2조1천935억원 수준이었던 LG전자의 회사채 잔액은 지난해 말 4조2천800억원까지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장기물을 미리 확보한 만큼 이번 발행에서는 단기물 위주의 발행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둔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지만 투자 수요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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