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영국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파운드화 약세로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지난 4년 동안 이어온 실적 개선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이 파운드화로 창출되지만 항공기와 연료 등 비용은 달러화로 지불하기 때문에 파운드화 약세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파운드화는 작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달러화에 16% 하락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유럽연합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세웠는데 현재 지분의 49%는 델타항공이 갖고 있다.

크레이그 크리거 버진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파운드화 하락으로 적자를 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도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적을 갉아먹을 것으로 진단됐다.

신문은 버진 애틀랜틱 사례를 통해 파운드-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노출된 기업들이 실적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재조정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버진 애틀랜틱은 델타항공과의 시너지를 통해 2018년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신문은 영국 노선 의존도가 높은 다른 항공사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버진 애틀랜틱의 경쟁사인 브리티시 항공의 모회사 IAG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실적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버진 애틀랜틱의 세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천300만파운드로 집계됐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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