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 애틀랜틱은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다며 지난 4년 동안 이어온 실적 개선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출이 파운드화로 창출되지만 항공기와 연료 등 비용은 달러화로 지불하기 때문에 파운드화 약세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다.
파운드화는 작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달러화에 16% 하락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유럽연합에 탈퇴 의사를 공식 통보하고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세웠는데 현재 지분의 49%는 델타항공이 갖고 있다.
크레이그 크리거 버진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파운드화 하락으로 적자를 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산유국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는 것도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실적을 갉아먹을 것으로 진단됐다.
신문은 버진 애틀랜틱 사례를 통해 파운드-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노출된 기업들이 실적에 대한 기대를 어떻게 재조정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2년 전 버진 애틀랜틱은 델타항공과의 시너지를 통해 2018년에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신문은 영국 노선 의존도가 높은 다른 항공사들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버진 애틀랜틱의 경쟁사인 브리티시 항공의 모회사 IAG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실적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버진 애틀랜틱의 세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2천300만파운드로 집계됐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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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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