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월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공급 확대로 1,110원대 초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9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0.10원 오른 1,11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케어'의 의회 표결 철회 여파로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이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0.35원에 호가돼 전일 현물환 종가보다 1.75원 하락했다. 호가 저점은 1,106.50원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최근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더불어 1,110원선 밑으로는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가 큰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장 초반 매수세가 강했다.

다만, 1,110원대 중반에서는 월말·분기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공급돼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달러-원 레벨이 낮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시기 상 급한 물량 처리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저가 인식 매수세와 네고 물량 공급이 부딪히는 가운데 달러화는 진폭이 4.00원도 안 되는 좁은 레인지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6.00~1,115.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인식에 장 초반에 매수세가 붙은 데다 기타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보이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단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와 추가 상승을 막았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레벨 자체가 낮다고 해서 스케줄상의 네고 물량이 안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아직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적극적으로 내놓는 상황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물량이 있다"며 "현 수준에서 장중 등락은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국 개입 경계 심리와 단기 차익 실현, 낙폭 과도에 따른 심리적 대비 등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있지만 네고 물량 공급도 만만치 않아 좁은 폭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보다 2.30원 내린 1,11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단기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에 기대 매수세가 유입돼 반등했다.

그러나 1,114.00원에 고점을 찍은 뒤 수출업체 네고 물량 공급으로 상승 폭을 반납하고 전일 종가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9억 원어치 주식을, 코스닥에서는 112억 원어치 주식을 각각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엔 내린 110.6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달러 내린 1.086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0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2.12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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